수많은 맛집이 모여 있는 숨은
인기 스팟 키치죠지(吉祥寺).
키치죠지역 북쪽 출구를 나가자마자
바로 눈앞에 보이는 거리가
하모니카 요코쵸(ハモニカ横丁)입니다.
미로처럼 교차하는 좁은 길목에
약 100개의 술집이 밀집해 있으며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활기찬 곳이예요!
키치죠지에서 대학 시절을 보낸 제가
진심으로 추천하는 하모니카 요코쵸 술집 3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닭꼬치 텟짱(ヤキトリ てっちゃん)
닭꼬치 텟짱은 하모니카 요코쵸 입구 쪽에
위치하는 만큼 접근하기 쉽고
개방적인 분위기가 매력적인 닭꼬치 이자카야입니다.
도쿄역을 비롯해 수많은 건축물의 디자인을 맡은
건축가 구마 켄고(隈研吾)가 가게 내부의
전체적인 인테리어를 담당했다고 해요!
개방적인 구조 덕분에 큰 주방을 둘러싸듯이
이어지는 카운터 석에서는
주문한 음식을 실제로 조리하는 모습과 사장님, 손님
그리고 가게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까지
다 눈에 들어와서
가게 현장의 활력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음식 메뉴는 가격도 저렴하고
양고기와 오리고기, 여주 등 특이한 메뉴도 있어요.
추천 메뉴는 완자(츠쿠네)와 양파입니다!
츠쿠네는 간이 딱 맞고
사이즈도 크지 않아 안주로 먹기에 좋았어요!
양파는 아삭하면서도 구워서
끌어올려진 단맛이 맛있더라고요.
하모니카 요코초 1차로 추천하고 싶은 술집입니다!
미후네(美舟)
텟짱 바로 옆에 위치하는 미후네는
옛날 감성이 물씬 풍기는 술집이에요.
안의 바닥도 다다미(畳)로 되어 있고 시골 할머니 집에
놀러 온 듯한 아늑함과 편안함이 있습니다.
미후네의 매력 포인트는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종류의 메뉴들!
거의 틈이 안보일 정도로
벽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많은 메뉴들.
일본식 안주는 여기서
거의 다 맛볼 수 있습니다ㅎㅎ
실은 미후네는 일본 소설 ‘히바나(火花)’의
실사화 드라마에 나온 전적이 있는 술집인데요.
추천 메뉴 중 하나는
드라마에서도 등장한 니쿠메(肉芽).
마늘종이 들어간 돼지볶음인데
고기가 살짝 질긴 게 아쉬웠지만
마늘종의 식감이 살아 있어서 맛있더라고요.
여기는 맛은 너무 기대하지 말고
그냥 이 감성을 즐기는 게 답입니다ㅎㅎ
실제로 제가 대학생 시절에 많이 다녔을 만큼
가게 분위기도 편하고 가격도 부담되지 않으니
한 번쯤 방문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판다(コパンダ)
단골손님으로 항상 꽉 차 있는 ‘고판다’입니다.
고판다는 키치죠지에서 전철로 한
정거장 떨어진 미타카(三鷹)와
무사시사카이(武蔵境),
그리고 아사가야(阿佐ヶ谷)에 분점이 있으며
가게 이름이 다 판다와 관련된 이름이라고 해요ㅎㅎ
제가 찾아갔을 때는 월요일이었는데
저녁 7시 반쯤에는 이미 만석이더라고요..!
이 가게에서 제일 인기있는 메뉴는
おつかれセット(수고했어 세트)입니다.
술을 주문하면 사장님의 추천 안주를
3가지 제공해 주시는데 술까지 포함해서
천 엔이라는 놀라운 가격!
이전에 일본에서 천 엔으로 곤드레만드레
취할 수 있을 만큼 메뉴가 저렴한 술집,
이른바 ‘1,000ベロ(센베로)’가 유행이었는데
고판다가 바로
그 센베로 이자카야라고 할 수 있어요! ㅎㅎ
가게 안이 워낙 좁다 보니 손님끼리 얘기를 나누거나
음식을 전달해 주거나 하는 경우가 많은데
친근하고 신나는 분위기가 몇 번이고
다니고 싶게 만드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하모니카 요코쵸에는 외국인들이
체감하고 싶어 하는 일본 감성이 담겨 있어요!
요즘은 도심 쪽에도
이런 요코쵸가 몇 군데 생기긴 했지만
오랜 역사를 가진 딥한 일본을 만나고 싶으시다면
꼭 하모니카 요코쵸를 찾아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