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음력 8월 15일 하면 생각나는 것은 보름달! 그리고 추석일 텐데요. 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시원해진 날씨에다가 맛있는 먹거리가 가득한 가을!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무사히 농사를 마치고 풍성한 수확을 할 수 있게 해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제사를 지내는 날이기도 합니다.
같은 날, 일본에는 츠키미(お月見)라는 풍습이 있습니다. 이즈음 거리를 지나거나 TV를 보면 츠키미우동이나 츠키미버거 등의 포스터나 광고를 보신 적 있을텐데요. 그것이 바로 이 츠키미를 모티브로 만든 것 입니다.
츠키미의 유래
츠키미의 풍습은 헤이안시대에 중국으로부터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귀족들이 보름달을 보며 풍류를 즐겼다고 합니다. 서민에게까지 널리 전해진 것은 에도시대로, 아름다운 보름달을 바라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은 물론 무사히 농산물을 수확 할 수 있게 해주신 신에게 감사를 드리는 수확제(収穫祭)의 의미를 겸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츠키미에는 무엇을 하나요
이 시기에는 억새(ススキ)를 장식하거나, 경단(お団子)을 먹습니다. 억새는 액 막기의 의미로, 악귀나 재해로부터 수확물들을 지켜 다음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것 입니다. 경단은 신에게 올려 감사를 전하면 건강과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올리는 경단의 갯수는 15개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달과 닮은 송편을 먹죠. 중국에서는 월병을 먹는다고 하네요. 다른 듯 하면서도 비슷한 각국의 풍습인 듯 합니다.
츠키미를 즐기는 법
그럼, 츠키미를 즐기는 법 알려드릴게요.
먼저, 달이 잘 보이는 장소를 찾습니다. 집의 베란다도 좋고, 공원도 좋겠죠! 장소를 정했다면, 맛있는 음식이 빠질 수 없습니다. 경단과 고구마로 만든 달콤한 디저트를 술이나 차와 함께 즐긴다면 더이상 바랄 것 없이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입니다. 물론, 즐거운 추억과 아름다운 보름달은 사진으로 남겨 두고두고 간직해야겠죠!
일본의 츠키미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것도 좋고, 혼자서도 즐기를 수 있는 풍습인 것 같습니다. 참! 한국에서도 떡방아를 찧는 토끼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일본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아름다운 보름달을 보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토끼도 찾아보는 츠키미, 어떠세요?
일본에서의 즐거운 추억에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